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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험기록

제주 올레길 2코스 후기 | 이야기와 함께 걷는 길

by [captor] dali 2026. 2. 7.

제주 올레길 2코스 후기

 | 이야기와 함께 걷는 길  


이번에 걸은 올레길 2코스는
정방향이 아닌 역코스였다.

오전 9시 반,
온평포구에서 출발해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까지 마신 뒤
오후 3시 반쯤
광치기해변에 도착했다.

맘을 단단히 먹었는데
생각보다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이번 여정은
동화책을 보는 듯
멋진 그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했다.




탐라신화를 따라서


온평포구에서 시작되는
탐라 신화는 이 길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는다.

제주의 시조 삼인이
바다를 건너온 신부들을 만나
혼인지에서 혼례를 올리고
신방을 차렸다는 이야기.

역방향으로
길 위에 흩어진 장소들을 따라
그 서사를 하나씩 따라갔다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느껴지고
풍경에 이야기가 덧입혀지자
무거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리하여
이번코스는
역방향으로 돌아야
더 빛나는 코스!



별의 나라 탐라


제주가 옛 이름 탐라로
별의 나라’라 불렸다.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제주시의 칠성로와 칠성대라는
이름 역시 별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별의 움직임은 농사와
계절을 읽는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듣고 나니
한라산의 이름
가진 뜻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은하를 끌어안는 산.

여기에
제주에서 밤하늘을 보면
정말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때가
더해져

이 이름들이
반짝반짝거렸다

이름 너무 잘 지었다


동쪽  vs 서쪽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길의 풍경은
동쪽 제주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서쪽에 비해 토질이 좋지 않아
무, 유채, 당근, 감자, 메밀 같은
작물들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뭐라도 심어보겠다는 의지
근데 그게 하나의 풍경이 된

오히려 좋아!

이런 점은 다르지만

애월과 성산에 모두 고성리가 있고,
수산봉 역시 두 곳에 존재한다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성산 쪽이 대수산봉이라 불리는 이유가
애월과의 비교 때문이 아니라,
근처에 소수산봉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저 성산 사람들은 크고 작은 걸 구분했을 뿐

디테일은 다르지만

몇 가지 🎶 지명이 🎶
똑같지요🎶



🌬풍파 속 이야기


걷다 보면 요즘의 제주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유지 문제로 바뀐 올레 코스,

그리고 만약 동쪽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여러 개의 오름이
보안과 안전상의 이유로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

새가 많고 바람이 거센 이 땅에서,
과연 무엇이 이득일까 하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다.

무엇을 위해
이 풍경을 바꾸려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판타지
멀리서 찾을
필요 없는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본향단도 기억에 남는다.

보통 제주어로 ‘궤’는
동굴을 의미하는데 ,

본향단 안의 ''
영적인 세계와 현실을 잇는 통로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나무일 수도, 돌일 수도,
혹은 구멍일 수도 있다고

상상을 자극했다

역시 신화와 전설의 섬👍


컬러풀 엔딩


광치기해변에 가까워질수록
유채꽃이 만발해 있었다.

이 코스의 끝은 노랗고 화사했다

걷는 동안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
덕분에 긴 길들을 힘들지만
재밌게 걸을 수 있었다.


올레길 2코스는 그렇게,
풍경만 남기기보다
생각을 하나 더 얹어주는 길이었다.



이 글은 제주 올레길 2코스를 걸으며
남긴 후기 기록이고.

실제 소요 시간과 코스 흐름,
주요 포인트는 아래 글에 따로 정리했다.

👉 제주 올레 2코스 역방향 정보 정리
(온평포구 → 광치기해변
(소요시간·코스 흐름·주요 지점)


이 날의 걷기 시간과 이동 거리,
실제 워치로 남긴 기록은 
아래 글에 함께 정리했다.

👉 제주 올레길 2코스 걷기 운동일지|
워치데이터 분석
(거리·심박·체력 소모로 본 코스 난이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