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콘서트 후기 ③|
The Tense 이후, 공연이 끝난 뒤 남은 생각들
콘서트가 끝나고
다음 날 아침이 왔다.
몸은 이미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생각과 마음은 여전히
콘서트에 붙잡혀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먼저 떠오른 건 아쉬움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일단 ‘간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자고
정했던 하루였다.
그래서 공연 전후로 열리는
라이브 뷰잉이나 이벤트,
다른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와서 보니
콘서트를 전부 보지 못하더라도
경험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들이
분명히 있었는데,
그걸 놓친 게 조금 아쉬웠다.
하나에만 집중한 나머지
놓친 게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음속으로 바로 정리했다.
다음 콘서트는 다 가자.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보자.
이건 다짐이라기보다는
경험을 대하는 기준이
하나 생긴 느낌에 가깝다.
기억이 바래지지 않게
기억이 흐려질까 봐
나는 계속
그 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척거렸다.
ㅋㅋㅋㅋ
사진을 다시 보고,
노래를 다시 듣고,
이렇게 글로 남기면서
기억을 정리했다.
몸은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마음은
여전히 콘서트를 중심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유난히 남은 한 장면
노래 중에서도
〈Curtain Call〉을 부르기 전에
관객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시작했는데
그 행동 하나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다 같이 여기 있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그 밤은
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함께 있었던 시간으로
남게 되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태연이
그렇게 열심히 무대를 만들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나도
언니처럼은 아니지만
내 자리에서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솔직한 마음으로 남긴 생각
솔직히 말하면
이 공연이
무언가를 극적으로 바꿨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1월과 2월에
힘든 일이 몰아서 있었고,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견디기 벅찼고,
우울했고,
힘들었다.
그래서 이 콘서트를
완전히 좋은 마음으로
맞이하지는 못했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갔고,
그 사실이
스스로에게 걸리는 지점도 있었다.
그래서 이 공연을 이렇게 정리한다
그래서 이 공연은
나에게
문제를 해결해 준 계기라기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허용해 준 시간에 가까웠다.
앞으로의 나를
조금이라도 밀어준 지점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특정한 한 곡이나
한 장면이 아니다.
셋리스트의 흐름 전체였다.
그 안에서
나는 밀어내지지 않았고,
그 사실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그 큰 흐름이
나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꽉 껴안아준 느낌이었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문장
그래서 나는
이 공연을 이렇게 기억한다.
좋은 마음으로 가지 못했는데도,
그 밤은 나를 밀어내지 않고 꼬옥 안아주었다.
첫 콘서트라는 사실이
이 밤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 [태연 콘서트 후기 ①|첫 콘서트, The Tense 10주년 – 선물 같은 밤, 편지 같은 공연]
노래 순서를 따라 마음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정리하고 나니,
공연이 끝난 뒤 나에게 남은 감정도 분명해졌다.
👉 [태연 콘서트 후기 ②|The Tense 셋리스트, 한 사람의 마음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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