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한 터키 여행 기록|익숙함과 낯섦 사이
1. 여행의 시작
엄마와 함께한 6박 8일의 터키 여행.
도시는 안탈리아, 에페스, 파묵칼레, 이스탄불 등을 오갔다.
이번 여행은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 여행이었다.
도시의 정확한 순서는 희미하지만,
기억의 밀도는 또렷하다.

2. “아, 여긴 터키구나”라고 느꼈던 순간
이스탄불에서의 아침.
호텔에서 눈을 뜨고 창문을 열었을 때
도시의 실루엣 너머로
이슬람 성당(모스크)들이 겹겹이 보였다.
그리고 소리.
한국에서는 일상처럼 들어본 적 없는
기도 소리가
도시 전체에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었다.
시끄럽다기보다는
“아, 여기는 우리가 있는 세계랑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낯설었지만
이상하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3. 머릿속에서 가장 크게 남은 장면들
이 여행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건
특정 관광지보다
연결되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책으로, 그것도 만화책으로 접했던 기억.
이야기 속 세계라고만 생각했던 장면들이
터키라는 실제 공간과 겹쳐졌을 때
묘한 충격이 왔다.
터키가
- 제2의 로마 제국으로 불렸던 역사
- 비잔틴 제국의 중심지
- 그리스·로마 신화의 중요한 무대
- 아시아·유럽·중동과 맞닿은 위치
- 이슬람과 기독교를 포함한 다종교의 공존
이라는 사실들이
머릿속에서 한 번에 정리되지 않았다.
“터키가 이런 나라였어?”
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다.
그리고 이동 중,
버스를 타고 가며 보았던
해바라기가 펼쳐진 들판과
카펫처럼 이어지던 풍경.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다.
4. 음식에 대한 솔직한 기억
생각보다 음식을 잘 먹지는 못했다.
향과 식감이 유독 낯설었다.
엄마가 말했다.
“이렇게 못 먹어서 어떻게 여행 다닐래?”
웃기게도
베트남이나 스페인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힘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한 엄마 역시
해외여행만 나가면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못 먹는다.
본인은 잘 못 먹으면서
내 걱정을 먼저 하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디저트가 유명한 만큼 맛은 있었는데
내 기준에선 너무 달았다.

5. 엄마와의 여행이라는 감정
이 여행은
‘터키 여행’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엄마와 함께한 여행이었다.
여행 스타일은 잘 맞지 않았다.
먹는 것도, 걷는 속도도,
피곤함을 느끼는 타이밍도 달랐다.
그래서 분명
살짝 피곤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구체적인 장면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에 남은 건
“아, 우리는 다르구나”라는 감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걷고, 손을 잡고,
같은 풍경을 바라봤다는 사실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엄마의 나이 듦도
조금 더 또렷하게 보였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편이
조금씩 아려왔다.

6. 여행이 끝나고 남은 것
여행이 끝나고 남은 감정은
이 문장으로 정리된다.
2년에 한 번씩이라도 꼭 나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엄마와도.
이번 터키 여행을 패키지로 선택한 이유와 실제 장단점은
👉 〈터키 여행 2편|자유여행 대신 패키지를 선택한 이유〉에서 이어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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